'CPI 사업 강화' 코오롱, 투명 PI 사업 총괄에 성익경 부사장 선임

코오롱이 투명 폴리이미드(PI) 사업 총괄에 처음으로 부사장급 인사를 배치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를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성익경 코오롱인더스트리 기술본부 본부장이 투명 PI 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해 1월 1일부로 부사장 승진과 함께 CPI 사업부 총괄을 겸직하는 내용이다. CPI는 'Colorless Polyimide'의 약자로, 투명 PI를 뜻하는 코오롱 내부 명칭이다. 코오롱이 상표로도 등록했다.

지금까지 CPI 사업은 강충석 상무가 담당했다. 강 상무는 보직 변경 없이 그대로 남아 사업 현안 해결에 주력하고, 성 부사장이 새롭게 부임해 CPI 사업 전체를 책임지며 이끄는 구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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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익경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제공: 코오롱)

코오롱이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건 CPI에 보다 힘을 실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투명 PI는 폴더블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유리를 대체할 핵심 소재로 꼽힌다. 투명하고 열에 강하면서 수십만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Foldable)'뿐만 아니라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과 가볍고 얇아 벽에 탈·부착이 가능한 '월 디스플레이(Wall Display)'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이 가능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투명 PI는 현재 개화 직전에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레노버 등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투명 PI 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시점이다. 코오롱은 이에 담당 사업부 조직을 강화해 시장 확대를 대비하고 본격적인 수확을 거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PI를 일찌감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선제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에서 투명 PI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스미토모화학 등이 있다. 이 중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가장 앞서 투명 PI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 삼성, LG뿐만 아니라 BOE 등 국내외 다수 기업에 샘플을 공급하며 차세대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는 새해부터 주요 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으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300만대, 2020년 14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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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열에 강하면서 종이처럼 유연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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