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장규 텔레칩스 대표 "'카 인포테인먼트' 국산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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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텔레칩스 대표

“외산에 의존했던 국내 카 인포테인먼트 점유율을 8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앞으로 콕핏(Cockpit) 시스템을 통해 공략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는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콕핏 시스템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클러스터,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을 합친 형태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차에서 슈퍼컴퓨터와 각종 센서는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패션처럼 트렌드에 따라 바뀌는 콕핏 시스템에 집중하는 게 텔레칩스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콕핏 시스템은 여러 인포테인먼트 장치를 한 개 시스템온칩(SoC)으로 구현해야 해 SoC 성능이 중요하다. 텔레칩스는 14나노(㎚) 차량용 SoC로 콕핏 시스템을 개발했다. 14㎚ 차량용 SoC는 새해 4분기 양산한다.

텔레칩스가 현대기아차에 납품을 시작한 건 2007년이다. 이 뿐만 아니라 벤츠, 도요타,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재규어 등에도 납품했다. 세계 인포테인먼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2.3%에 이른다. 10여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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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텔레칩스 대표

이 대표는 “처음부터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면서 “보유하고 있던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자동차에 접목,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르네사스, NEC, 프리스케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을 밀어내고 텔레칩스가 현대기아차 카 인포테인먼트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개발 기간, 사후 지원 등이 기존 업체보다 좋다는 인정을 받으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소개했다.

셋톱박스 SoC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사업을 시작했고 2019년 국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텔레칩스는 저전력 셋톱박스 SoC를 개발해 기술력을 확보했고, 다양한 수신제한시스템(CAS)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케이블TV 셋톱박스 특수성을 고려해 인텔과 케이블 모뎀 정합 관련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셋톱박스 소비 전력 이슈가 불거졌는데 텔레칩스는 관련 기술을 갖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면서 “외산 SoC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끝낸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순수 국산화된 셋톱박스 비율은 0%”라며 “현대기아차가 카 인포테인먼트 국산화 의지가 있었던 것처럼 현재 국내 유료방송사 중에도 국산화 의지가 있는 사업자가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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