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1조5000억원 넘는다...사상 최대 규모

올해 유료방송이 홈쇼핑 사업자에 부과하는 송출수수료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제1 유료방송으로 자리 잡은 IPTV 송출수수료 상승에 T커머스의 공격적 채널 확보 경쟁이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료방송사업자가 기록한 홈쇼핑송출수수료 총 매출은 1조4093억원이다. 전년 1조2561억원에서 12.2% 상승했다. 지난 2009년 4092억원과 비교해 1조원 이상 상승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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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IPTV 업계가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요율 인상에 나서면서 1조50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KT는 지난 5~6월, LG유플러스는 10월경 채널 번호 및 등급에 따라 차등 인상 요율을 적용하는 내용으로 송출수수료 계약을 마쳤다. SK브로드밴드도 연내 각 홈쇼핑 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케이블TV 사업자 협상은 금액 규모 조정에 따라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T커머스 업계의 공격적 채널 확보 전략도 송출수수료 규모를 키운다. 인기 채널 번호를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전체 비용을 끌어올렸다. 최근 KT에서 4번 채널을 확보한 SK스토아는 300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세계TV쇼핑은 2번을 차지했다. KTH K쇼핑은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에서 4번을 꿰찼다.

채널 번호가 한정된 방송 특성 상 한 사업자가 특정 채널을 차지하면 기존 사업자는 밀려날 수밖에 없다. 새해 기존 S·A급 채널에서 뒷 번호로 밀려난 TV홈쇼핑이 기존 번호를 차지하기 위해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인상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한 IPTV는 매년 케이블TV 이상 대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IPTV 업계 송출수수료 매출은 케이블TV 절반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화된 케이블TV는 기존 매출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쏟는다. T커머스의 가세로 총 17개로 늘어난 홈쇼핑 채널 수를 감안하면 인기 번호를 차지하기 위한 머니 게임도 불가피하다. 앞으로 매년 사상 최대 송출수수료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IPTV와 TV홈쇼핑 업계는 합리적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최근 킥오프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협의체에 참여할 구성원 선정에 돌입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