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갈등 끝에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미 연방정부가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어서 당장 충격파는 크지 않지만, 26일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되면 셧다운 충격이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셧다운으로 15개 정부 부처 중 국토안보부와 교통부, 내무부, 농무부, 국무부, 법무부 등 9개 부처와 10여개 기관, 국립공원 등이 영향을 받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체 210만명 연방 공무원 가운데 80만명이 셧다운 영향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집행 예산이 있는 연방법원 등 일부 부처나 기관들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업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반영을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셧다운 충격은 커질 전망이다.
26일 업무가 재개되면 무급 휴가에 돌입해야 하는 연방 공무원들은 책상을 정리하고 업무정지에 들어간다는 안내문을 부착한다. 이후 셧다운이 종료될 때까지 이메일 발송 등을 포함해 어떤 업무도 할 수 없다.
미국 정치권은 물밑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돌파구 마련은 일단 실패했다. 상원의 다음 본회의는 오는 27일 예정됐지만,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셧다운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