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규 조직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공장지원센터'를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공장지원센터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2015년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공장 지원 TF'를 격상시킨 것이다. 센터장에는 사장급인 글로벌 최고 제조전문가 김종호 전 글로벌품질혁신실장(고문)을 임명했다.
김 고문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생산 관리업무를 담당해 사내에서 제조 달인으로 꼽힌다. 김 고문은 오랜 기간 무선사업부 제조 분야에 몸담으며 '삼성 휴대폰=품질'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김 고문은 2013년 삼성전자 전사 품질을 책임지는 글로벌 기술센터장(사장)으로 승진했고, 3월 신설돼 삼성전자 세트사업 전반에 걸친 품질과 제조 혁신활동을 주도하는 '글로벌품질혁신실' 실장(사장)을 거쳤다.
센터 설립으로 삼성전자가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과 상생 활동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는 8월 8일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인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3년간 추진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연장했다. 기존 제조경쟁력 강화 중심의 지원 활동에서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력양성 △기술확보 △특허개방 △판로개척까지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해주는 종합지원 활동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매년 각각 1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우수 제품 지원과 기술 전시회 개최, 국내외 거래선이나 투자자 발굴과 매칭 등에 5년간 총 100억원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중기중앙회와 함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시스템, 제조자동화 등에서 총 150여명의 임직원 전문가를 선발해 스마트공장 지원 기업 현장에 상주하거나 상시 방문해 제조 노하우를 기업 현장에 맞도록 전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지원 확대를 통해 스마트공장 구축이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중소기업 종합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제조현장 혁신을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하며, 중소기업 혁신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지원을 통해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5년 120개 중소〃중견기업을 시작으로 2016년 479개사, 2017년 487개사를 지원해 3년간 1086개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전개했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중견기업은 품질과 생산성이 각각 54%, 58% 개선됐고, 신규 매출이 약 1.9조원 늘어났으며, 일자리도 4600개 증가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