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라우드 톱5 기업이 국내에 모두 데이터센터를 두기로 하면서 클라우드 전문인력 채용 각축전이 시작됐다. 오라클과 구글 등 내년 한국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글로벌 기업은 클라우드 전문가 채용을 서두른다.
5일 소프트웨어(SW)업계에 따르면 오라클과 구글 등 글로벌 SW기업이 영업담당자는 물론 아키텍트, 엔지니어, 컨설턴트 등 클라우드 전문인력 구인에 나섰다.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른 직무 수요를 확보하고 한국시장 공략 취지로 풀이된다.
내년 5월 데이터센터 설립 예정인 오라클은 최근 클라우드 인스트럭처, 마케팅 세일즈 컨설턴트, OCI(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 컨설턴트 등 클라우드 직군 채용전형을 진행 중이다. 앞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영업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이영수 앱스부문장을 영입했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은 “내년 데이터센터가 설립되면 담당 조직을 신설할 것”이라면서 “현재 클라우드 직군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국내에 클라우드 개발 조직 신설을 위한 채용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머신러닝·빅데이터 전략 전문가, 데브옵스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와 서비스형플랫폼(PaaS)·인프라(IaaS) 기술엔지니어, IoT 파트너 매니저 등 클라우드 관련 직종 다수의 채용공고를 냈다. 구글도 내년 서울 리전을 설립한다.
한국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클라우드 솔루션 아키텍트, 데이터센터 기술 전문가, 클라우드 지원 엔지니어와 SW 엔지니어, 에반젤리스트 등을 채용한다.
레드햇과 합병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IBM 행보도 주목된다. IBM은 SK주식회사 C&C와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협력한다. LG CNS 등 국내기업도 사업·플랫폼개발, 아키텍트 등 클라우드 분야 경력사원을 선발 중이다.
외산 SW기업이 앞다퉈 국내 사업을 강화하면서 클라우드 전문인력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는 해외 대비 SaaS 등 클라우드 시장 성숙도가 낮다. 앞으로 시장이 성장할수록 전문가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업의 데이터센터 설립과 추가 리전 확보도 수요 확대를 예상케 한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2020년을 전후해 케이클라우드파크 내 국내외 기업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 실제 티맥스오에스 등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대학 등 교육기관은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구인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면서 “기업에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만큼 인턴이나 실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베스핀글로벌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 과반(56%)은 클라우드 도입 시 전문인력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