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이엘 크롭 프랑스 에꼴 교수 "시스템 엔지니어링, 협업·품질 높여 혁신 제품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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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롭 프랑스 에꼴 폴리테크닉대학 컴퓨터공학 교수

“모델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MBSE)을 도입하면 협업을 높여 품질 저하 리스크를 낮춥니다. 유럽과 미국 자동차, 항공 등 주요 제조사는 MBSE를 도입해 제품 혁신을 만들어냅니다.”

다니엘 크롭 프랑스 에꼴 폴리테크닉대학 컴퓨터공학 교수는 다쏘시스템 행사차 방한해 MBSE 도입 중요성을 강조했다.

크롭 교수는 프랑스인 최초로 시스템 엔지니어링 세계 협회 'INCOSE' 선임연구원으로 선출됐다. 항공우주·방위사업체 에어버스와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그룹 PSA에 MBSE를 도입, 적용 사례를 만들었다.

크롭 교수는 MBSE가 부서 간 협업을 이끌고 제품 품질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동일 회사지만 부서마다 용어가 혼재돼 의사 소통이 어렵다. 제품 개발시 부서간 소통 부족으로 원하는 제품 출시가 어렵거나 시간이 지연된다. MBSE를 도입하면 모든 부서가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이끈다. 신규 제품 개발 시 협업이 활발해진다.

그는 “1980년대 유럽에서 로켓 발사대 개발 시 주요 3가지 파트를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 각각 개발했다”면서 “발사대 사업은 10년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고 200억∼300억 유로 규모 손실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낸 것이 MBSE 도입을 통한 파트간 협업 시스템 구축이었다”면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도입 후 발사대 성공률이 100%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MBSE 도입이 쉬운 과정은 아니다. 새로운 업무 방식을 도입하고 관련 전문가도 추가 채용해야한다. 크롭 교수는 “제품 제작 막바지 단계에서 MBSE 도입으로 제품 품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처음부터 효과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버스, PSA 그룹 모두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 임원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MBSE 도입은 최고 결정권자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많은 제조사가 MBSE 방식을 도입해 혁신에 성공했다. 크롭 교수는 “유럽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파괴적 혁신이 화두”라면서 “전통 관점과 시스템 환경에서 혁신을 이뤄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MBSE 등 시스템 엔지니어링 투자와 도입으로 혁신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면서 “한국도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체가 세계 흐름을 읽고 혁신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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