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함께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습격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농산물 수급과 가격 불안정, 농산물 소비 감소 및 소비패턴 변화, 농촌경제 침체와 소멸도시 증가 등까지 겹치면서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팜 전략 콘퍼런스에서는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한 시설재배와 생산자동화, 온라인 유통체계 확립 등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수요층 생활패턴 변화에 맞춰 작물을 생산하고 바로 바로 공급하는 스마트팜 모델이다.
서칠성 KT미래융합사업추진실 팀장은 우리나라 스마트팜 산업 숙제로 자동화와 생산·유통·소비 최적화,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농식품 신뢰도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나노센서·빅데이터·인공지능·로봇·드론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봤다. 생산 단계에서는 나노센터와 로봇, 드론 등이 역할을 하고 유통 단계에서는 가상쇼핑을 위한 증강현실, 사이버거래 보안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등 활용도 예상했다.
김병주 에어릭스 IoT기술그룹 연구소장은 스마트팜의 에너지 효율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어릭스의 사물인터넷(IoT) 냉방기 에너지 관제시스템을 소개해 빅데이터를 통한 스마트 정비, 외부·내부온도를 비교한 최적 온도 구현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충영 무만요ENG 대표는 벌꿀 위수탁 O2O(Off-Line to On-Line) 플랫폼 서비스를 소개했다. IoT로 꿀벌 생태와 벌집 상태를 원격 관리하고, 생산한 토종꿀을 위·수탁 서비스로 연계하는 플랫폼이다. 스마트 벌통 내부 꿀벌 생태를 원격 관리할 수 있고, 벌의 생태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한다. 어디서든, 인터넷만 되면 벌통 안 상태를 볼 수 있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모듈형으로 제작된 컨테이너형 스마트 버티컬 팜 모델을 소개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식물공장을 구성해 시장 수요에 따라 다양한 프리미엄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컨테이너 모듈 형태로 필요에 따라 확장이 용이하고 설비 공간 제약도 적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팜 운영 솔루션인 'CUBE OS'도 소개했다. IoT 기반 센서를 활용해 농장의 환경을 원격 조정하고, 농작물 재배 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수 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