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용자 50만명 정보 노출 인지하고도 '함구'

구글이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 이용자 개인정보 노출을 인지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과 구글 내부 문건을 근거로 구글플러스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용자 정보가 외부 개발업체에게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노출된 고객정보는 약 50만명 분으로 이름과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성별, 사진, 주소, 직업이 포함됐다.

구글은 개인정보 노출이 알려진 8일 구글플러스 소비자 버전 폐쇄를 발표했다. 구글은 “위험 공개 여부를 결정할 때 정보가 노출된 이용자를 확인할 수 있는지, 오용 증거가 있는지, 외부 개발업체나 이용자가 즉각 취할 조치가 있는지 등을 고려한다”면서 “(이번 정보 노출은) 어떤 것도 여기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노출은 인정했지만 이를 외부 업체가 오용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설명이다. WSJ은 “내부 문건에서 구글은 외부 개발업체가 노출된 정보를 오용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정보 노출 사실을 해당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기로 한 결정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대규모 개인정보 노출은 인지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규제 당국 조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규제 당국 조사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사용자 정보 도용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페이스북처럼 후폭풍을 우려한 사실이 구글 내부 문건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구글에 따르면 구글플러스 이용자는 2013년 10월 기준 월 활동 사용자 수가 3억명에 달했다. 구글은 이후 구글플러스 이용자 숫자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국내 이용자도 페이스북 등에 비하면 적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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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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