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전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습니다.”
김철완 ICT폴리텍대학 학장은 “대학을 한번 뒤집겠다”고 말했다. ICT폴리텍대학이 국내 정보통신공사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이라는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다.
6월 취임한 김 학장은 ICT폴리텍대학이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대학은 2002년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부설 직원훈련원에서 독립했다.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으로 승격하고 15년간 ICT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하지만, 협회 부설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게 김 학장 판단이다. 자율적 대학 운영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ICT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서 위상을 찾아야한다고 피력했다.
김 학장은 “대학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립적으로 운영할 시스템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역량을 갖춰야 대학과 학생의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연세대·동아대 등 다양한 대학에서 쌓은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ICT폴리텍대학에 집약할 방침이다. 첫발은 산학협력단을 통해 내딛는다. 기존 산학협력단은 정보통신공사업 관련 자격 인증 사업에 집중했다. 김 학장은 산학협력단이 정부와 기업 ICT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탈바꿈한다. 산학협력단 관리인력을 확충하고 교수와 학생의 프로젝트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학장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도 ICT 전문성을 내재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시스템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이 글로벌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해외 대학·기업과 협력한 신규 교육 과정도 발굴 중이다. 정보통신공사 인력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다. 포화 상태에 도달한 국내 시장 상황을 돌파하려는 복안으로, ICT폴리텍대학이 글로벌 시장과 국내 인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중국·동남아시아 등지에 분교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학장은 “통일 시대를 대비해 남북 ICT 협력에 필요한 교육 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행보가 장기적으로 ICT폴리텍대학이 전문대학으로 도약하는 '씨앗'이 된다는 게 김 학장 판단이다. ICT폴리텍 대학은 법적으로 기능대학으로 분류, 대학 규모 확대와 인력 충원에 한계가 있다. 김 학장은 “ICT 전문 교육기관으로 역량을 대내외로 알리고 재정 자립도를 높여 ICT 전문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씨앗을 파종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