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약화, 설비 투자 감소, 출산 저하로 경제 활력을 잃어 가고 있는 한국 경제에 새바람을 불게 하려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기업의 혁신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에서 주관한 경영 혁신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수상한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경기도 안산에 소재하는 영우티앤에프리드는 1990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직물 매장으로 시작한 패션 소재 전문 기업이다. 종업원 70명 규모 유망 중소기업이다.
이 기업은 우수한 품질의 섬유 원단을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일 뿐만 아니라 직원 복지제도도 유명하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부 기업에서는 경영 상태가 어려워졌지만 오히려 오후 4시 30분 퇴근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 활력 재충전을 돕기 위해 연 3회 열흘 일정의 장미·해바라기·코스모스 방학을 실시한다. 이러한 복지가 가능한 이유는 전용 전사자원관리(ERP)와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탑돌이'가 직원이 퇴근한 시간에도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영숙 대표는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도 직원들이 일과 삶에 균형을 맞추고 직장이 놀이터가 되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은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를 기본 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 정책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현 정부에서는 혁신 성장에 더 많은 관심과 정책 지원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혁신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에 세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혁신 자유 보장'이다. 기업가나 창업가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이 필요하다. 지난 9월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선 허용, 후 규제 방식의 '규제자유특구법'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둘째 '혁신 결과물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 창업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정도의 높은 보상을 줘야만 혁신이나 창업에 뛰어드는 일이 늘 것이다. 이에 따라서 법인세 인하라는 전 세계 추세와 달리 최고 법인세율 25% 인상 등 혁신 성과에 대한 지나친 과세는 혁신 의지를 감퇴시키고 투자 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죽기 전에 재산의 95%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듯 기업들의 자발에 따른 기부 활동 유도가 오히려 혁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기업가에 대한 존중'이다. 혁신 성장이 성공하려면 기업가 역할을 좀 더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사회가 기업가를 존중하지 않으면 창업 정책이나 혁신 성장을 아무리 부르짖어도 잘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만난 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려면 기업가를 존중하고 격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물론 기업인도 스스로 사회로부터 존경을 얻기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품격 있는 행동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협회는 이달 17일 제1회 중소기업경영혁신대회를 개최한다. 경영 혁신 활동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업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경영자들을 격려하고, 혁신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마당을 마련한다. 한국 경제의 혁신 역량 고취가 목적이다. 혁신하는 기업이 곧 우리 산업에 생기를 불어 일으키고 세계 시장에서 통용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의 자발 혁신 및 노력에 기업은 물론 정부·언론의 관심과 격려는 곧 우리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 성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정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장 oiloilc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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