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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병원 의료진이 역아 산모에게 초음파를 보며 역아외회전술을 실시하고 있다.

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원장 민응기)은 산모 뱃속에 거꾸로 있는 아기(역아) 자연분만을 돕는 역아외회전술 클리닉을 신설했다.

역아외회전술(ECV)은 태아 머리가 자궁 입구 반대쪽으로 향한 역아일 때 전문 의료진이 직접 산모 복부를 손으로 만져 태아 위치를 돌리는 시술법이다. 별도 마취 없이 실시간으로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산모의 복부 바깥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시술은 태아 성장과 임신 주수를 고려하여 36~37주에 실시한다. 시간은 5~10분 정도로 전문 의료진이 한 손으로 태아의 머리를 아래 방향으로 밀고 다른 손으로 엉덩이는 위로 밀어 올리면서 태아가 돌아가도록 시행한다. 바로 돌지 않을 경우 1~2시간 쉬었다가 다시 시행하며, 총 2~3회 정도 반복 가능하다.

시술을 마친 후에는 초음파로 태아가 정상 위치로 움직였는지 확인한다. 태아 감시 장치로 태아 심박동 이상 유무, 움직임 상태 등을 점검한 뒤 이상이 없을 시 퇴원한다. 역아외회전술로 정상 위치로 돌아온 태아가 다시 역아로 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강남차병원 역아외회전술 클리닉은 전문의료진이 역아외회전 시술로 자연분만 출산 성공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수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가 역아인 상태로 자연분만을 하면 출산 시 태아 머리나 탯줄이 산도에 끼어 저산소증 위험이 증가하고 태아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역아 산모 중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을 원할 경우 역아외회전술이 가능한 병원에서 태아와 산모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시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