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컴퓨팅 산실로 자리매김한 'HPC 이노베이션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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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C이노베이션 허브가 국내 고성능 컴퓨팅 산실로 자리매김한다. 개소 1년 만에 국제컴퓨팅인증(TPC) 획득, 인력 양성,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불모지 고성능 컴퓨팅 산업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국내 하드웨어 중소기업은 HPC이노베이션 허브를 이용해 신제품 테스트뿐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

11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올해 TPC인증 진행 기업은 총 3곳(에이텍,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케이티엔에프)으로 1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종 테스트를 기다린다.

TPC는 컴퓨팅 장비 관련 회사가 만든 비영리 단체다. 컴퓨팅장비 인증에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평가된다.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 등이 정회원이다. 아시아는 후지쯔, 히타치, 화웨이 등에 이어 TTA가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TTA는 HPC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국내 하드웨어 기업 TPC인증 획득을 지원한다.

이전까지 국내 업체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해외에 나가 국제 공인 인증을 받아야 했다. 국내 하드웨어 중소기업은 자본 등 부족으로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을 개발하고서도 해외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다.

HPC이노베이션 허브는 지난해 선재소프트 DBMS(Goldilocks v3.1)와 태진인포텍 서버(Jet-speed GGA2212) TPC인증을 지원했다. 불과 7개월 만에 국내 처음으로 TPC 인증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태진인포텍은 폴란드, 중국 시장에 서버 수출에 성공했으며 선재소프트도 글로벌 기업과 DBMS 공급을 협의한다.

HPC이노베이션 허브는 지난해 9월 고성능 컴퓨팅 개발 지원을 위해 개관했다. TPC인증 등을 중심으로 한 컴퓨팅장비 국제공인 시험 인증 외 HPC제품 검증·컨설팅, HPC활용 환경 제공, 사업화 지원 등을 수행한다.

HPC이노베이션 허브에는 총 200테라플롭스(TF:1초당 200조번 연산) 규모로 장비를 구축했다. 이들 장비와 인력은 중소기업 하드웨어 제품 최적화, 컨설팅 등을 직접 지원한다.

HPC이노베이션 허브 관계자는 “HPC이노베이션 허브는 중소기업에서 하지 못한 성능 테스트 등을 통해 '국산 장비를 어떻게 믿느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과 믿음을 주는 곳”이라면서 “국산 장비도 외산장비와 비교해 경쟁력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HPC이노베이션 허브는 내년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활용에 집중한다. 기존 하드웨어 성능 검증 컨설팅에 집중된 부분도 소프트웨어(SW)분야로 확대한다. HPC기술교육도 개발자 교육 심화과정을 만들고 콘텐츠 분석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올해 말부터 중소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하도록 텐서플로 등 딥러닝 알고리즘 사용방법 등을 교육한다.

용흥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HPC이노베이션 허브는 국산 컴퓨팅 장비 신뢰성 향상과 인식 개선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기반 고성능컴퓨팅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성장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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