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정용 75인치 마이크로LED 시제품 준비

IFA 2018서 비공개 부스 꾸려 공개 146인치보다 칩 크기 4분의 1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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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46인치 마이크로LED 더 월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가정용 75인치 마이크로LED 시제품을 만들었다. 칩 크기를 기존 146인치 대비 4분의 1로 줄이면서 4K 해상도를 실현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기여서 내년에 실제 양산을 시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 2018에서 프라이빗(비공개) 부스를 꾸리고 가정용 75인치 마이크로LED를 시연했다. 기존 146인치 마이크로LED도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이니지용이 적합하다는 시각이 컸다. 이번 75인치 시제품은 일반 TV처럼 제품 반입과 이동이 쉽다.

마이크로LED는 칩 크기를 작게 제작하는 기술, 픽셀간 거리를 미세하게 두면서 전류 간섭이 일어나지 않게 설계하는 기술, 약 2500만개에 달하는 칩을 대량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기술, 불량칩을 자동으로 검출·보완하는 기술 등이 난제로 꼽힌다.

특히 100인치 이하 마이크로LED를 구현하려면 칩을 더 작게 제작해야 한다. 삼성전자 146인치 마이크로LED는 칩 1개 크기가 가로 0.1㎜ 이상, 세로 0.2㎜ 이상 크기로 추정된다.

75인치로 패널 크기가 작아지면서 동시에 4K 해상도를 동일하게 구현하려면 칩 크기는 기존 제품보다 약 4분의 1 수준으로 작아져야 한다. 가로 0.03㎜, 세로 0.05㎜ 수준을 구현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픽셀과 픽셀을 배치하는 간격도 좁아져야 한다. 업계에서는 기존 100~150인치대에서 픽셀 간격을 0.7~0.9㎜로 본다. 가정용 TV인 50~100인치를 구현하려면 픽셀 간격이 0.2~0.6㎜ 수준으로 더 좁아져야 한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로 구현한 146인치 '더 월'은 마이크로LED보다 칩 크기가 큰 미니LED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75인치 4K 해상도를 구현하려면 마이크로LED 수준의 칩 크기와 픽셀 간격을 갖춰야 한다. 삼성전자는 75인치 마이크로LED 패널을 제작해 실제 마이크로LED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IFA 2018에서 가정용 마이크로LED를 전시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했다. 철저하게 출입 가능한 사람을 한정해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승인받은 관계자만 오갈 수 있을 정도로 통제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TV 시장을 타깃으로 75인치 마이크로LED를 제작했지만 기존 QLED TV만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약 2500만개에 달하는 칩을 대량으로 기판에 이동시키는 전사 기술, 불량 칩을 검출해 보완하는 기술 등을 더 업그레이드 하는게 숙제다.

삼성전자는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와 협력하면서 마이크로LED 칩 제작, 대량 전사, 불량칩 검출과 보완 등의 영역에서 상당히 기술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146인치 더 월을 개발할 때 중국 LED 1위 제조사인 싼안옵토일렉트로닉스와 협력했으나 75인치는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와 손을 잡았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LED 칩 제작 기술을 비롯해 대량 전사 기술, 불량칩 검출·보완 기술 등을 두루 갖췄다. 삼성전자에서 투자도 받는 등 마이크로LED 사업에서 핵심 협력사로 떠올랐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 CES에서 75인치 마이크로LED 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보통 삼성전자는 1년 내 양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이 준비된 신제품을 CES에서 공개해왔다. 내년에 75인치 마이크로LED를 발표하고 소량이나마 생산을 시작해 가정용 마이크로LED까지 보급하는 전략을 가늠해 볼 만 하다.

찰스 리 플레이나이트라이드 CEO는 “풀HD 해상도에서 칩 전사 수율이 99.5%여도 약 3만개 이상의 불량칩이 발생하는 셈이어서 충분하지 않다”며 “전사 수율을 100%에 가깝게 개선하고 불량 칩을 빠르게 검출·보완하는 기술이 더 개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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