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더 월 프로페셔널' 후속작인 '더 월 럭셔리'를 내년 공개한다. 더 월 프로페셔널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노린 반면에 삼성전자가 이날 언급한 더 월 럭셔리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을 정조준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 사장은 더 월 럭셔리를 가정용 제품으로 한정하지는 않았지만 B2B보다 제품 크기를 줄여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두께를 줄인 마이크로LED인 더 월 럭셔리를 내년에 공개할 것”이라며 “더 월 프로페셔널 두께가 80㎜가 채 안 되는데 럭셔리는 3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월 럭셔리는 B2C 시장 가운데서도 홈시어터 수요를 노린다. 마이크로LED가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기 때문에, 어두운 방에서 빔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기존 홈시어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LED는 모듈러 형태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 직사각형 화면에서 탈피해 다양한 화면 형태를 구성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LED 가격이 높을 것이란 우려에 한 사장은 “세간에 알려진 마이크로LED 가격은 너무 부풀려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이크로LED 기술은 완성됐고 생산성을 늘리는 단계다. 럭셔리 라인업이 출시되면 (가격 조건도) 좋아질 것”이라며 “양산이 시작되면 단가는 급속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를 올해 9월부터 양산한다. 100인치 이상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마이크로LED를 중심으로, 100인치 이하에서는 QLED 제품군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100인치 이하 크기에서도 마이크로LED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 사장은 TV의 전통적 개념이 깨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TV란 말은 안 쓰려고 한다”며 “생활과 밀접한 디스플레이, 스크린으로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 생활정보, 뉴스를 어느 장소에서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생산 노하우를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사장에 이어 마이크로LED 공정을 소개한 유호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기존 TV와는 다르게 더 월부터는 '플릿칩'이라는 소자를 사용한다. 광효율, 시야각, 피로도를 대폭 개선했다”며 “플릿칩 공정을 위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난도 반도체 공정 노하우를 적용했다. 반도체 노하우가 없는 타사에서는 이를 구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