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6개월 만에 2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5000억원을 가뿐히 넘었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5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4933억원 대비 680억원(13.8%) 늘어난 규모다.
이자이익은 2조4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7796억원보다 2605억원(14.6%) 늘어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충당금전입액이 1174억원 늘었으나, 대출 확대 등에 따른 이자이익이 2605억원이나 늘어나 영업이익이 1241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연 20% 이상 고위험대출에 대해서 충당금을 더 쌓도록 했다는 점을 볼 때 강화 이전이면 영업이익은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은행의 수익성 상승세는 대출영업을 확대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3조8929억원으로 지난해 말 59조7055억원보다 4조원 넘게 증가했는데, 늘어난 자산의 대부분은 대출금이었다. 실제 저축은행의 상반기 대출 자산은 55조2179억원으로 지난해 말(51조2166억원) 대비 4조원 가량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으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4.49%로 전년 말 14.31% 대비 0.18%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 1월부터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BIS비율 기준을 7% 이상에서 8% 이상으로 상향했다
김태경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의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흑자시현이 지속하는 등 경영상황은 양호하나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증가 및 고용부진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감원은 가계 및 기업대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한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