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에 암보험까지…윤석헌-보험사 24일 불편한 만남

Photo Image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조찬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즉시연금 미지급 사태에 이어 요양병원 치료비 지급 등을 둘러싼 암보험 분쟁까지 분쟁조정위원회로 넘어오면서 불편한 만남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은 2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보험사 CEO와 조찬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증권-은행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달 초 '생명-손해보험 CEO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이날 윤 원장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속단할 수 없지만, 거시적으로 소비자 보호라는 틀 안에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보험업계에 대한 원장의 당부사항을 전하고 업계의 건의사항을 듣는 등 소비자 보호라는 큰 틀의 기조에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즉시연금 미지급에 따른 삼성생명의 민원인 소송에 이어 요양병원 암 입원비 지급 국민청구심사가 최근 기각된 것에 대한 금감원장 입장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금감원은 21일 국민검사청구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모씨 등 290명이 청구한 '암 입원보험금 부지급 보험회사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검사 청구'를 기각했다

이날 심의위는 “요양병원에서의 암 입원비 지급 분쟁의 실효적 구제수단은 검사가 아니고 분쟁조정”이라며 “청구인이 이익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법률적 판단 또는 고도의 의료적 전문지식이 필요하거나, 금융 관련 법령과 무관한 문제 등이 포함돼 금감원이 검사를 통해 조치하기 어려운 사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지급 사태에 이어 요양병원 암 입원비 지급, 보험료 카드납부 등 현안이 산적해 관련 사안에 대한 감독당국과 업계의 설전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원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나라 생보사의 경우 매출액 규모로 세계 7위지만, 그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금융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었는데, 그래서 이런 기회(즉시연금 사태)를 역이용해서 신뢰를 높이는 적극 대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욕을 먹어도 (종합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의 강경 발언 뒤 이어진 간담회라는 점에서 업계는 윤 원장의 입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즉시연금의 경우 소송 진행 중이고, 암보험 역시 금감원과 보험사가 약관 조정 등에 나서고 있어 이 부분에서는 양측 모두 말을 아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두 사안 모두 소비자 보호에 해당해 보험사를 강하게 질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