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양국 무역전쟁이 완화될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왕셔우원 상무무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달 하순 방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만난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양측은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달 23일부터 미중 양국이 16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각각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5∼6월 세 차례에 걸쳐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으나 소득없이 끝났다. 고율 관세 부과로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된 상태다.
미국은 여전히 공세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이 방어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및 남용 문제를 걸어 대중 무역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도 공격 대상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번 대화에 응했다는 발표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상황이 더욱 나빠지기 전에 미국과 대화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대등, 평등, 상호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