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파트 관리비 '11번가'서 낸다...상품 판매 넘어 사업 확장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아파트 관리비'를 결제할 수 있게 된다. 11번가가 아파트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아파트 관리비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 11번가가 오픈마켓을 넘어 결제 대행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수익 모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르면 이달 전자상거래 업체 최초로 '아파트 관리비 납부 서비스'(가칭)를 선보인다. 오픈마켓이 금융권 전유물이던 고정비 결제 대행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시장을 95% 안팎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제휴했다. 11번가 관계자는 “고정 지출 비용인 아파트 관리비를 알뜰한 혜택을 챙기면서 결제할 수 있는 생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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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아파트 관리비 납부 서비스는 결제 편의에 집중한다. 언제 어디서나 별도 납부 고지서 없이 11번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아파트 관리비를 조회하고 결제할 수 있다.

11번가는 앞으로 아파트 관리비 결제에 적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로 아파트 관리비를 결제하는 방식도 검토한다. 서비스 론칭 이후 생활 밀접 카테고리와 공동 프로모션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한 해 발생하는 아파트 관리비는 12조원을 웃돈다. 매년 신축 아파트 및 입주자가 늘면서 전체 규모가 팽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및 자동결제 고객 유치에 주력했다. 매월 발생하는 고정비를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사 고객 확대 전략을 폈다. 은행은 각종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 혜택, 카드사는 캐시백과 경품을 각각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였다. 최근에는 간편결제 '카카오페이'가 부산에서 아파트 관리비 납부 서비스를 선보였다.

11번가는 이번 서비스가 비소비재 영역에서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 고객 접점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상에 필요한 결제 대행 서비스로 11번가 접속률을 높이는 한편 일반 배송상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서비스 이용 상황에 따라 향후 전기요금, 수도요금, 가스요금 등으로 고정비 결제 범위를 확대한다. 그동안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이 주도한 고정비 결제 대행 시장에 오픈마켓이 정규 선수로 뛰어드는 셈이다.

온라인쇼핑과 이종 업계 간 교류 및 경쟁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 모델 다각화에 나선 전자상거래 업체와 온라인·모바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려는 업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 '아파트 관리비 납부 서비스', 이베이코리아와 현대카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스마일카드' 등을 대표로 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 아파트 관리비 납부 서비스는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신호탄”이라면서 “온라인쇼핑과 타 업종 합종연횡 사례가 크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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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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