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가전 소비재 시장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가전 시장 성장은 소형가전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가전 소비재 시장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성장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6.14% 늘었고, 2분기에는 3.6%로 성장폭이 조금 줄었다.
상반기 시장에서는 소형가전이 전년 상반기 대비 무려 39%나 성장하며 전체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IT기기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이동통신 품목군은 소폭 성장했다.
반면 생활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상반기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했던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수년째 마이너스 성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카메라와 사무기기는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16.1%와 -17.5%를 기록했다.
소형가전이 급성장한 배경으로는 1인가구 증가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패턴 확대 등이 꼽힌다. 전기레인지, 토스터기, 원액기, 커피머신 등을 비롯해 디자인을 강화한 소형 냉장고, 1인 가구용 세탁기 등도 인기가 높다.
소형가전 시장 확대는 전체 가전 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소형가전이 생활가전 품목군 매출을 앞질렀다.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가전업체도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 모델을 늘리고 있다. 기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직화오븐과 소형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형가전 시장 잡기에 나섰다.
상반기 심각한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 에어컨 효율을 더해주는 써큘레이터와 이동형 에어컨, 냉풍기 등 소형 냉방가전 인기도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탰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형가전 판매 증가 추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소형가전 품질이 예전보다 훨씬 개선되고, 종류도 다양하지면서 소형가전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가전소비재 시장 현황(단위:십억원)
자료:GfK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