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탈오라클 본격화하나...현대차그룹, 오라클 SW 교체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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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오라클 상징물.

탈오라클 바람이 국내에서도 거세다. 국내 최대 규모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소프트웨어(SW) 도입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이 DBMS를 오픈소스나 국산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내부 정보기술(IT) 예산 절감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기업 탈오라클 분위기가 확산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에선 아마존이 2020년까지 오라클 SW를 모두 걷어 내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라클 DBMS 대체를 위해 오픈소스 기반이나 국산 DBMS 추가 구매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기존 오라클 DBMS를 당장 걷어 내긴 어렵지만 앞으로 오라클 추가 구매를 중단하고 비중을 줄이는 전략 차원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탈오라클 현상은 전 세계 추세다. 오라클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도 2020년까지 오라클 DBMS를 걷어 낸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오라클 SW 신규 구매와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6000만달러(약 68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오라클 DBMS 교체를 타진하는 이유도 아마존처럼 비용 절감 때문이다. 오픈소스나 국산 DB는 오라클에 비해 도입 비용이 저렴하다. 도입 후 해마다 투입하는 유지보수 비용도 마찬가지다. 오라클 SW는 유지보수 비용이 제품 전체 도입 가격의 22%다. 오픈소스나 국산은 유지보수 비용을 최대 외산 대비 절반까지 절감할 수 있다. 최근 리미니스트리트, 스피니커서포트 등 세계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 등장으로 오라클 DBMS 유지보수 업체 선택 폭이 넓어졌다. 오라클에 의존할 이유가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시스템 고도화 시 국산 DBMS 등을 단계 적용한다. 우선 중국 전역에 구축된 현대차 판매딜러시스템이 대상이다. 국산 제품 티베로로 교체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으로 주변 시스템을 오라클 DB로 단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스템 구축에도 국산 DB를 채택할 정도로 교체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추가로 대기업과 공공 부문이 탈오라클을 선언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조 대기업과 공공 분야에서도 비싼 오라클 SW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처럼 대기업 한두 곳이 교체를 확정하면 파급력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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