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고금리로 막대한 이자수익 거둬…금감원, 저축은행 금리실태 발표

저축은행이 고금리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뒀다.

저축은행에서 가계신용대출자 10명 중 8명은 연 20%가 넘는 이자를 냈다.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삼성전자의 지난 5년 평균 17%를 상회하는 곳도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를 발표했다.

금감원이 저축은행별 고금리대출 잔액과 비중, 수익성 지표를 상세히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 말 현재 79개 저축은행 총 대출은 54조7000억원이다. 이중 가계대출이 22조2000억원으로 40.6%를 차지한다. 가계대출 중 10조2000억원은 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109만명이며 이 중 78.1%인 85만1000명은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을 했다.

저축은행이 법적 예금보장제도를 바탕으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함에도 과도한 금리로 높은 수익을 얻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는 8.3%로 국내은행(2.1%)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순이자마진(NIM)도 은행보다 4배 높았다. 은행 순이자마진은 평균 1.7%인 반면 저축은행은 6.8%다.

대손을 감안한 순이자마진도 저축은행은 4.0%로 은행(1.5%)보다 2.5%포인트(P) 높았다.

대손 감안한 순이자마진은 웰컴저축은행(9.3%), 고려저축은행(6.7%),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5.9%), 스마트저축은행(5.8%), SBI저축은행(5.7%), 머스트삼일저축은행(5.4%)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저축은행이 12.5%로 은행 9.6%보다 2.9%P 높았다. 특히 모아(38.3%), 웰컴(33.3%), 상상인플러스(31.9%), 스마트(29.4%), SBI(27.6%) 등 일부 저축은행은 삼성전자의 지난 5년 평균 ROE(약 17%)보다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ROE가 삼성전자의 지난 5년 평균 ROE보다 높다는 건 지적할 만한 문제”라면서 “고금리로 과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출금리가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설계·운영될 수 있도록 분기(3개월)마다 고금리대출 과다 저축은행의 취급현황 및 대출금리 원가구조 등을 공개해 시장 평가를 유도할 방침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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