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에 개발자와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혁신 허브'를 설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중국 혁신 허브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항저우에 자리 잡았다.
페이스북이 중국의 사업자등록정보시스템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자본금 3000만달러(약 338억원)의 새로운 자회사를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인터넷 기술 연구, 상업적 문의와 이벤트 조직 처리 등이 주 업무라고 돼있다.
회사의 주요 주주는 페이스북 홍콩 법인과 싱가포르에 있는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법률팀의 고문인 데미안 여가 새 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돼있다.
페이스북 대변인에 따르면 허브는 이 지역의 개발자와 기업가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과 워크숍 장소가 될 예정이다. 이미 이러한 기능의 센터를 프랑스, 브라질, 인도 등에 설립한 바 있다. 한국에도 지난 4월 경기도 성남 판교에 국내 기술기업의 혁신 역량 강화와 개발자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페이스북 이노베이션 랩'을 문 열었다.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제하는 중국 정부에 의해 2009년부터 서비스 접속이 차단돼있지만,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진출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려왔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거의 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중국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1월에는 샤오미와 중국 시장용 가상현실(VR) 헤드셋 개발에 손 잡기도 했다.
또 소식통에 의하면 페이스북은 중국 정부를 의식해 제3자가 페이스북에 논란이 될만한 콘텐츠가 게시되기 전에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WSJ은 페이스북이 중국 진출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별 다른 성과가 없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정치적 이견이 나올 수 있는 정보 채널을 여전히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대표적 서비스는 물론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접속이 모두 차단돼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