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출근길 차 안 휴대폰에 이메일 알림이 울린다. “홍길동 부장에게서 이메일이 왔는데 읽어드릴까요?”라는 음성 안내가 들린다. 빗길 운전대를 잡은 A씨가 “요약해서 읽어줘”라고 얘기하자 회의 관련 이메일을 요약해 1분 내 읽어준다. 음성안내 목소리가 “다음 주 화요일 회의 일정을 휴대폰 일정관리에 등록했고, 회사 A회의실 예약을 완료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최승일 핸디소프트 연구개발본부장은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협업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최 본부장은 “그룹웨어 등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면서 “지능형 협업 플랫폼은 개별 기능 위주 그룹웨어에서 업무 통합과 연결이 강화된 '사람과 업무 중심' 협업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사례가 현실이 되려면 음성 인식부터 자연어처리, 의도분석 등 다양한 AI 기술이 필요하다. 핸디소프트는 이 기술 개발을 위해 '자연어 처리를 통한 메시지 의도 분석 기반의 지능형 협업 플랫폼 개발' 과제를 진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GCS과제로 선정돼 2년간 정부 지원을 받는다. 2020년 하반기께 제품을 정식 출시한다.
핸디소프트는 국내 전문 기술을 확보한 중소기업·스타트업과 협업한다. 코난테크놀로지, 와이키키소프트(FIDO 전문), 애자일소다(머신러닝) 등이 개발에 참여한다. 기업용 전문 그룹웨어 회사에서 개인용 시장(B2C)까지 보폭을 넓힌다.
최 본부장은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개발하기보다 실력 있는 전문 기업과 오픈소스 기술을 적극 도입해 공동 개발 모델로 진행한다”면서 “그룹웨어 전문회사에서 여러 기업과 함께 상생 발전하는 플랫폼 서비스 회사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 52시간 시행과 맞물려 국내 협업 솔루션 시장도 성장한다. 지능형 협업 플랫폼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지능형 협업 플랫폼은 정식 출시 이전에 부분별 기능을 현 시스템에 추가해 테스트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라 근태관리 시스템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현재 대부분 협업 솔루션이 제공하는 기능은 대동소이하다”면서 “지능형 협업 플랫폼이 출시되면 근태관리뿐 아니라 내 업무에 최적화해 툴을 이용하고 어디서든 효율적으로 협업 가능한 시스템이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능형 협업 플랫폼 개발 후 세계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중국은 대형 유통사 쑤닝과 총판 계약을 맺고 영업 전략을 마련 중이다. 최 본부장은 “중국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등 중화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인도, 뉴질랜드 등 아시아 지역 내 영어권 국가로 대상을 넓혀 영어권 문화와 언어 등을 학습한 후 미주 지역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