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가 하반기에 '분기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노린다. 자동차부품은 LG전자가 전략 육성하는 미래 사업이다. 하반기 이후 외형 확대와 내실까지 다지면서 성장동력으로서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가 하반기에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을 공급 중이며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사업도 고객사를 확대하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신규 거래선에 부품을 공급하고 친환경차 부품 공급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사업 수주후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까지 1~2년가량 걸린다. 부품 업체 선정 후 신차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준비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방 모노 카메라' 공급사업을 수주하는 등 수년 전부터 꾸준히 사업을 수주했다. 관련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본부 사업 특성상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완성차 업체가 공개하기 전까지는 비밀유지협약(NDA)을 맺고 추진한다”면서 “수주 내용을 모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고객사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수주잔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꾸준히 밝혀왔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VC사업본부는 신제품 매출이 3분기부터 발생하고 주력 고객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4분기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VC사업본부는 앞서 2015년 4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1회성 흑자였고 이후 계속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는 2015년과 다른 구조적 실적 개선이다. 또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부터는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가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ZKW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VC사업본부 연결 실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ZKW는 지난해 130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올렸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ZKW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전장 사업은 LG그룹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비용이 먼저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로는 VC사업본부 실적에 부담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주목 받는 효과가 더 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LG전자 VC사업본부 분기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DB금융투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