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기업과 직접 소통할 것입니다. 다만 추상적·포괄적인 요구는 원하지 않습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으로 민간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틈날 때 마다 기업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산성 있는 대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보여주기식 기업 현장 방문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를 원했다.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면 기업경영 애로 사항을 적극 해결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이 발목을 잡는 규제가 있다면 어떤 규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주면 어떤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지를 신뢰성 있게 설명한다면 두 팔 걷어 당정청을 설득,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5대, 10대 그룹을 동시에 만나지는 않을 생각이다. 한 기업과 깊숙이 만나 '핀셋' 소통을 할 계획이다.
이 부위원장은 “일주일에 하루 이상을 기업과 소통하는 시간에 할애하려고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협력에 필요한 정책 과제를 발굴해 적극 해결하고 벤처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대기업 역할을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시범적으로 중소벤처기업과 협력 기반을 갖춘 대기업을 만나 일자리 모범 사례로 육성한 다음, 확대 적용한다.
그는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취임하자마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났다. 민간 부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요청하면서 정부의 확실한 보상도 약속했다. 그는 당시 박용만 회장에게 “제가 대한상의와 경제계에 도와드릴 건 확실하게 도와드릴테니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함께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일자리위원회 내 기업 소통 전담 인력도 확충한다. 분야별 전문위원을 보충하고 위원회 고위직에 민간인 출신 인사를 영입해 기업과 밀착도도 높인다.
그는 “현 정부는 기업프렌들리도, 노동프렌들리도 아닌 '투자프렌들리' '일자리프렌들리'다. 기업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