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전송장비 시장 뛰어든다···“외산과 맞대결”

Photo Image

다산네트웍스가 전송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스위치·라우터 등 다산이 주력했던 시장 뿐만 아니라 전송장비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국내 전송장비 제조사와 외산 장비 업체와의 경쟁 체제에서 새로운 '플레이어'가 가세,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손자회사 다산네트웍솔루션즈를 통해 전송장비 'IP 다중프로토콜라벨스위치(IP-MPLS)'를 개발, 연말 상용화할 계획이다. IP-MPLS는 인터넷 백본망에서 대량의 트래픽을 고속 처리하기 위한 전송장비 일종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초고속·초지연 통신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장비 없이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IP-MPLS 개발로 통신장비 포트폴리오를 확충, 5세대(5G) 통신 등 새로운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첫 IP-MPLS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IP-MPLS는 노키아, 시스코, 화웨이 등 외산 통신장비 업체만 공급 가능하다. MPLS-TP 방식을 채택한 국내 전송장비 업체는 IP-MPLS를 요구하는 전송망 구축 사업 참여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수백억원 규모로 전송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 서울교통공사(1~8호선)도 IP-MPLS를 사전 규격으로 제안, 국내 전송장비 업체 참여가 차단됐다.

다산이 IP-MPLS를 개발하면 도시철도(메트로) 전송망과 기업·기관 전송망 사업에 참여 가능할 전망이다.

다산의 전송장비 시장 진입으로,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국내 전송장비 시장은 국산 장비 업체인 우리넷, 코위버, 텔레필드 3사와 외산 통신장비 업체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다산이 새로운 제조사로 전송장비 시장에 가세하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MPLS-TP가 아닌 IP-MPLS를 개발하는 만큼 기존 국산 장비 업체와 경쟁보다 노키아, 시스코, 화웨이 등 외산 통신장비 업체와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다산이 기술력과 마케팅, 영업력을 앞세운 외산 통신장비 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위해선 차별화가 관건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존 통신장비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전송장비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다양한 통신장비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