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8세대 '쏘나타(프로젝트명 DN8)'를 통해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선보인다. 2009년 제시했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를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적 역동성)'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며 10여 년간 추구했던 디자인 기조를 바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4년 7세대 쏘나타(LF) 출시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치는 8세대 쏘나타를 내년 3월부터 양산한다. 본격적인 차량 인도는 3월 이후로 예상된다. 현재 차량 개발을 마치고,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해 테스트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형 쏘나타의 가장 큰 특징은 완성도를 높인 디자인이다. 2009년 현대차가 6세대 쏘나타(YF)를 통해 선보였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과감한 곡선을 사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으나, 소비자 평가는 엇갈렸다. 이에 현대차는 2014년 7세대 쏘나타(LF)에 정제미를 가미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통해 다시 한번 디자인 실험에 나선다. 새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양산차에 처음 반영한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 4가지 기본 요소의 조화를 추구한 디자인 콘셉트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했던 콘셉트카 '르 필 루즈(HDC-1)'를 통해 새 디자인 철학을 처음 소개했다. 이 디자인 기조는 향후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다른 현대차 제품군에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신형 쏘나타가 침체기에 접어든 세단 시장에 얼마만큼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때 국내 최다 판매 차종이던 쏘나타는 지난해 8만2000여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부진했다. 그랜저와 아반떼에 뒤지며 현대차 제품군 가운데 4위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개인용은 물론 법인용, 업무용으로도 수요가 많은 차종”이라며 “지난해 그랜저, 올해 싼타페에 밀려 판매가 떨어졌으나, 내년 신형 쏘나타는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현대차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