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처음으로 '청소년 유해 검색어' 데이터 베이스를 공동 구축한다. 국내 대표 포털 두 곳이 청소년 유해 검색어 차단에 힘을 모았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이하 KISO)는 네이버·카카오 두 회원사가 통합된 청소년 유해 검색어 DB를 지난주에 적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청소년 유해 검색어는 성인 인증을 하지 않은 이용자의 검색 결과에서 제외된다. 청소년이 열람하거나 이용하기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 등이 검색결과로 노출되는 것을 막는다. 지금까지는 사업자 별로 관리·운영해왔다. 사업자마다 청소년 유해 검색어 등록 기준이 달라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취약했다고 KISO 측은 설명했다. 청소년 유해 검색어가 과도하게 등록돼 청소년 알 권리를 제약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검색어 선정은 KISO 산하 온라인청소년보호체계구축위원회가 맡았다. 지난해 3월 네이버·카카오로부터 받은 청소년 유해 검색어 목록을 토대로 작업했다.
위원회는 검색어를 △성인·음란성 △유해 약물·유해 물건·유해 업소 △사행심 및 불법행위 △잔혹·혐오성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7가지 세부 유형으로 분류했다.
KISO 온청위는 두 회사와 협력해 청소년 유해 검색어를 새로 추가하거나 제외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할 계획이다.
검색어 운영은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검색어를 발견한 사업자가 자사 서비스에 임시로 적용하고 KISO 온청위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온청위는 주기적으로 청소년 유해 검색어 DB를 검토, 등록 당시와 달라진 검색어는 제외하는 작업도 병행하게 된다.
이해완 KISO 온청위 위원장은 “청소년 유해 검색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등을 통해 효율적인 자율규제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욕설, 비속어 등에 대한 공동 DB 구축 사업 등으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자율규제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