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中,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복잡해진 셈법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최근 미국과 한국의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적인 대응 행보에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중국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재자 한국을 중심으로 북한과 미국이 협상하는 구도에 끼어들어 4자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 아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최근 두 차례나 중국으로 불러들이는 등 북한 끌어안기에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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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런 와중에 북미간 비핵화 방식 등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이어 갑작스러운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재개 가능성 언급이 나오면서 졸지에 중국이 끼어들기 어려운 형국이 되는 모양새다.

2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자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북미회담 취소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중국은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도 사전에 충분히 통지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으로 미국과 대등한 한반도 협상 주도권을 갖게 됐다고 생각했던 중국으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강경노선 배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하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북한 노동당 참관단을 초청해 11일에 걸쳐 개혁개방 발전 현장을 보여주며 대규모 경협까지 제시하는 등 독자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6일에는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이징(北京)에 머물다가 서우두 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귀국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중국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더는 끼어들지 말라고 최후통첩을 날린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국은 당분간 조용히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향후 이 판에서 영향력을 키울 방법을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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