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직원들에게 반미감정을 가지면 안 된다고 밝혔다. 미중무역전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런 회장이 직원들에게 “반미 감정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미국 기업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메모를 보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공산당에서 3번이나 실각했지만 결국 다시 복귀한 덩샤오핑 사례와 비교했다. 런회장은 “강등된 회사 지도자는 미래에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수출이 금지되면 화웨이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미 정부는 북한과 이란에 통신장비를 수출한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하도록 제재했다. 이 조치로 ZTE는 파산위기에 처했다. 화웨이 또한 이란과 거래한 혐의로 미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8%를 기록한 1위 업체다.
미국 내에서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자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중앙정보국(CIA)과·국가안보국(NSA)·국가정보국(DNI)·연방수사국(FBI) 등 6개 정보기관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해킹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화웨이와 ZTE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