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만 간 항공로가 복선화됨에 따라 이 구간을 지나는 서울-동남아 노선 하늘길의 교통흐름이 개선될 전망이다. 비행시간 단축은 물론 안전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일본 등 관련 항공당국과 지난 2월 최종 합의한 후 각국 관제기관과의 합의서 개정, 국제 고시 등 관련조치를 완료하고 24일부터 복선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복선화는 위 아래로 방향을 나눠 운항하던 하늘 길을 두 개로 분리한 것을 말한다. 자동차 도로에서 넓은 한 개 차로를 왕복 두개로 나눠 각 차로마다 한방향으로 운행하도록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동안 항공당국은 서울-제주 구간에만 복선항로를 운영했다. 제주 남단 이후부터는 단일 항로에서 비행고도 별로 항공기가 분리되어 층층이 운항하는 방식을 따랐다. 항공고도에 제한이 생기고 병목현상에 따른 교통제약이나 혼잡상황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국토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도부터 일본 등 관련 항공당국을 해당 항로의 복선화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설득해왔다. 관련 조치가 완료됨에 따라, 서울-동남아를 연결하는 하늘 길은 폭 8~10마일로 구성된 2개 항로가 사용된다. 서울에서 동남아 방면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서쪽 항로(Y711), 동남아에서 서울 방면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동쪽 항로(Y722)를 각각 사용하게 될 것이다. 층층이 운항하던 것을 수평으로 넓히는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현재 이 노선을 연결하는 항로는 하루 약 820편이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 49개 항로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많은 항공로다.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 태국, 발리,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발리 등 동남아 주요국가와의 항공노선을 연결하고, 주로 새벽 시간대와 심야시간대에 교통량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항로 복선화를 통해 항로상에서 항공기의 비행속도가 빨라지고, 비행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노선의 혼잡을 완화하고 비행안전성 향상은 물론 전체적인 항공교통흐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2012년 서울-제주 구간 복선화 이후 비행편당 약 1분 20초 시간이 단축됐으며 편당 연간 170억원 가량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관계자는 “항로 구조개선 이외에도 해당 항로 교통 수용량의 추가적인 증대를 위해 동남아 노선 경유 국가들과 항공기간 분리간격 축소, 관제협력 강화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