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2020년 이후 '삼성' 브랜드 유지 '아리송'…“SM3 후속 국내 생산”

르노삼성자동차가 2020년 삼성카드와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을 하는 것에 대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시작으로 르노 브랜드 모델 라인업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SM3 후속 모델의 경우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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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대표이사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자산”이라며 “지금 당장 삼성과 결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 연장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가 '삼성'과 결별설이 불거진 것은 이달 초 '클리오'가 다이아몬드 모양의 르노 '로장쥬(Losange)' 엠블럼을 장착하고, 르노 브랜드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앞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도 로장쥬 엠블럼을 장착했지만, 일반 승용차 중에서는 클리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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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태풍의 눈' 엠블럼(왼쪽)과 르노 '로장쥬' 엠블럼.

르노는 2020년까지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2000년 삼성자동차 지분 80.1%를 인수한 프랑스 르노가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 19.9%는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흑자가 발생한 해에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매출 0.8%의 로열티를 삼성카드에게 지불한다. 지난해에는 426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수출형 모델 중심으로 꾸려나가면서 점차 내수 모델 생산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시장에는 르노 브랜드 모델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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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인 르노 경상용밴(LCV) 전기차 '캉구 Z.E.'와 '마스터 Z.E.' (제공=르노)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최근 부산공장 누적 생산량이 3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클리오, 올 하반기 경상용밴(LCV) 전기차를 시작으로 유럽감성을 지닌 르노 브랜드 승용차 추가 수입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SM' 시리즈의 경우 부산공장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현재 방식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르노 브랜드로 수입해서 판매될 것으로 알려진 SM3 후속모델도 자체 개발 및 생산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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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준중형차 '메간 세단' (출처=르노)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3 후속 모델은 메간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르노삼성차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준중형 차급 플랫폼을 활용해서 자체 개발하고 있다”면서 “SM6와 탈리스만, QM6와 꼴레오스처럼 SM3 후속 모델도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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