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리더에게 듣는다]이경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 "창업 생태계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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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

“지역 창업 생태계 허브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경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업 생태계 구축을 올해 최대 목표로 꼽았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창업자,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VC), 중견·대기업, 기관 등 모든 자원이 모인 창업 생태계 보물창고다.

이경준 센터장은 “현재 사람과 정보가 모이는 허브 기능이 미진해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경기혁신센터는 스타트업에 경영지원과 엑시트 기회를 주고, 중견 및 대기업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만들어 판교 권역 내 사람과 정보가 모이게 할 계획이다.

혁신센터 설립 취지인 창업 활성화와 성장 지원도 강화한다.

이 센터장은 “올해 엑셀러레이터 등록을 완료했다”며 “투자 활성화를 위해 팁스 프로그램 참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혁신센터 특화 기능인 글로벌 진출 거점 역할에도 힘을 쏟는다. 전국 혁신센터 보육기업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기서 선발된 기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적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슬러시'에 내보낼 계획이다.

그는 “궁극적 목표는 본선 진출과 수상”이라며 “슬러시에서 수상하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어 투자 받기가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은 불확실성 시기였다. 센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는 대기업 그룹사 CEO 출신으로 민간에서 쌓은 소통 능력과 추진력 등 노하우를 혁신센터에 접목했다. '리더스 포럼'도 만들었다. 경영진과 팀장급 이상 직원이 2주에 한 번씩 모여 업무 공유와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경영설명회를 분기마다 개최해 모든 직원과 함께한다. 설명회는 드레스코드 등 재미 요소를 넣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흔들림 없이 한 해를 버티는 힘이 됐다.

지난해는 특히 센터 명칭 논란이 많았다. 정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경준 센터장은 “최근까지도 명함 주고받을 때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며 “유지된 건 혁신성장 거점으로 실적과 브랜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발간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에서 창업자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창업지원기관으로 혁신센터가 1위를 차지했다. 적극적인 정부기관으로는 창업진흥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센터장은 “역사가 3~4년밖에 안 되는 것을 고려하면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증거”라고 강조했다.

경기혁신센터에는 국내외 방문객이 많다. 3년간 해외 방문객만 5000명 이상이다. 올 2월 에스토니아 대통령, 4월엔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다. 해외 방문객들은 중앙정부, 지자체, 대기업이 공동으로 후원하는 것을 부러워한다.

그는 “각국별로 정부나 민간이 창업을 지원하는 제도는 다 있다”며 “하지만 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이 협력해 지원하는 사례는 유일무이하다”고 자부했다.

혁신센터는 지난해에 비해 창업 활성화 사업비가 대폭 줄었다. 기존 사업 재정비가 필요했다. 효과가 떨어지거나 중복되는 사업을 통폐합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경영진 토의를 거쳐 사업 정예화를 마쳤다.

이경준 센터장은 “또 다른 대응 전략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고민했다”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거나 중기부에 사업을 건의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전담기업 KT 후원도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 경기센터 보육기업 중 메를로랩(스마트전구), 포티투마루(딥러닝 기술활용 AI 질의응답 검색엔진), 바이탈힌트코리아(사용자데이터 기반 음식 레시피 추천서비스)와 공동사업화를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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