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가입자 기준으로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이 케이블TV(SO)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정부는 '2017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현황' 결과 지난해 11월 IPTV 가입자가 1422만2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SO 가입자는 1409만7123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는 여전히 케이블TV가 앞서지만 11월부터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2008년 IPTV 서비스가 출범했으니 9년 만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IPTV가 케이블TV를 앞지른 상태였다. '2016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IPTV 방송 매출은 2조4277억원으로 2조1692억원을 기록한 SO를 앞질렀다. SO 매출이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면서 순위가 뒤집어졌다.
케이블TV 하락세는 이미 예견됐다. 1995년 뉴미디어로 등장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출범했지만 위성방송·IPTV와 같은 새로운 멀티미디어 방송이 잇달아 개국하면서 위상이 갈수록 쪼그라졌다. 매출과 가입자 수 모두 후발 주자에 밀리면서 케이블TV는 보릿고개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체는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등에 업은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비난하지만 시장은 냉정한 법이다.
뚜렷한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다. 새로 취임한 김성진 케이블TV협회장은 제4이동통신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쉽지 않다. 기간통신 사업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꿀 계획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케이블업체 내부 의지를 모으고, 자금력 있는 사업자도 유치해야 하며, 기존 선발업체 견제도 버텨야 한다. 제4이통 자체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그나마 대안이 인수합병 활성화다. 비록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무산된 전례가 있지만 시장 논리를 거스를 수는 없다. 정체된 시장은 구조 개편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케이블TV 산업은 이미 규모와 효율성 면에서 정점을 찍은 상황이다. 인수합병으로 자연스럽게 시장 물꼬를 터 주는 게 상책이다. 정부도 구조 조정을 독려하고 인수합병을 활성화하는 규제 완화쪽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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