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야구중계 'U+프로야구'가 대인기다. U+프로야구 이용을 위해 LG유플러스로 이통사를 변경했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LG유플러스가 프로야구 개막과 동시에 선보인 U+프로야구 이용자는 이틀 동안 10만명을 넘어섰다. 한달여 만에 이용자 50만명을 돌파했다.
U+프로야구는 김혁규 책임(개발 총괄), 감동빈 선임(마케팅), 최현석 사원(개발), 정서현 사원(비디오서비스) 등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야구광팬' 4명의 합작품이다.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토론, 야구팬이 원하는 서비스를 끌어냈다. 이들은 철저하게 야구팬을 우선했다.
U+프로야구 개발을 총괄한 김 책임은 오후 6시 반 10개 구단 경기를 놓치지 않는 자타공인 야구광이다. 김 책임은 “야구팬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제기했고, 앱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U+프로야구에 광고가 없는 게 이해됐다. '응원팀'을 등록하면 앱을 실행하자마자 응원팀 경기를 볼 수 있다. 단 1초도 광고를 볼 필요가 없다. 1루, 3루, 외야 등 '포지션별 영상'은 야구장에서 직접 보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야구팬 마음을 정확하게 짚은 건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득점 순간만 골라 볼 수 있도록 했다. 투수와 타자 간 상대 전적은 깔끔한 그래프로 보여 준다.
투·타 간 상대 전적은 최현석 씨 아이디어다. 최씨는 “고교 야간 자율 학습 때 휴대폰으로 야구를 봤다”면서 “당시 투수와 타자 상대 전적을 궁금해 하던 기억을 되살려 아이디어를 냈고, 채택됐다”고 말했다.
정서현 씨는 LG트윈스 팬이 아니라 기아 타이거즈 팬이다. 정씨가 포털에서 야구를 볼 때 보고 싶은 경기를 찾느라 애를 먹은 경험은 U+프로야구 '응원팀 설정' 기능 탄생 배경이 됐다.
마케팅 담당 감 선임은 LG트윈스 야구단으로부터 '팬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를 배웠다고 말했다. 감 선임은 “U+프로야구를 경쟁사 가입자에게 오픈할 계획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U+프로야구 경쟁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책임은 “프로야구는 LG유플러스라는 소문이 많이 퍼졌다”면서 “명품 앱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야구에 대한 애정은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U+프로야구에는 다중 영상 동기화 기술, 모바일 동영상 되감기 기능이 구현됐다. 2개 기술은 특허 출원됐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