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2018 회계연도 2분기(1월~3월) 매출이 611억달러(65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증가율 16%는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59억달러(17조)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아이폰 판매량은 52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매출은 14% 급증했다. 올해 초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예상한 아이폰 매출 증가율 10%를 넘었다.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에도 매출 급증은 역대 최고가인 아이폰X 판매에서 비롯됐다. 같은 기간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은 655달러에서 728달러로 급상승했다. 1000달러를 웃도는 아이폰X 때문이다.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이 포함된 서비스와 애플 워치 등 기타제품 실적도 3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서비스 매출은 91억9000만 달러로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매출 성장률도 31%에 이르렀다.
애플은 1분기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130억2400만달러(14조), 54억6800만달러(5조8600억)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2% 증가한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중국과 일본 성장률이 20%을 상회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1000억달러(107조2000억)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배당금은 기존보다 16% 인상할 방침이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전일 대비 2.3% 오른 169달러(18만1000원)를 기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