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애플 아일랜드에 17조원 세금 납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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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유럽에서 17조원 체납 세금을 납부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스칼 도노후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애플로부터 130억유로(약 17조1000억원) 법인세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금은 유럽연합(EU)이 2016년 8월 판결한 것으로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누려온 조세 혜택 추징이다. 앞서 애플과 아일랜드는 EU 판결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고 납세를 차일피일 미뤄 왔다.

그러나 유럽에서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을 겨냥한 조세 회피 논란이 거세지면서 압박에 시달리던 애플이 지난해 12월 세금 납부를 결정, 아일랜드 당국과 구체적 일정과 방식을 합의한 것이다.

애플은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세금 납부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에스크로 계좌 송금 방식을 이용할 예정이다. 에스크로는 거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제3자가 자금을 보관하도록 한 제도다. 세금을 보관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은 EU 추징 판결에 아직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노후 장관은 “EU를 상대로 낸 이의 제기 절차가 가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까지 결정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일랜드는 법인세율을 12.5%로 낮게 유지해 애플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을 줄줄이 유치했지만 EU의 애플 세금 추징 판결을 계기로 제동이 걸릴까 우려하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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