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사 사장단과 회동했다. 역대 정부에서 출입기자단 오찬이나 정치부장, 편집국장 오찬 등은 많이 가졌지만 사장단 초청은 2000년 이후 18년만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있어 언론은 정부의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언론의 상상력과 해법,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100분 가량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구원모 전자신문 회장 등 국내 47개사 언론사 대표가 참석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만큼 외교·안보 분야에 한정해 토론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길을 여는 확고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길잡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며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이런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대한민국 공론의 장을 이끄는 언론사 대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청하고자 이렇게 모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언론계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언론은 남북 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며 “1990년대 후반에 있었던 여러 언론사의 잇따른 방북과 교류, 북한 문화유사답사기를 연재하는 등 언론의 선구적인 노력이 역사적인 6·15 선언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먼저 지난 날처럼 국론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가 되어줄 때 두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더 빨리 다가오리라 생각한다”며 “정상회담에 있어서 언론은 정부의 동반자”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언론사 사장단, 청와대와 정부 인사 총 55명이 헤드테이블 구분 없이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언론사 대표로는 양승동 방송협회장과 이병규 신문협회장이 대통령 모두 발언 이후 각각 인사말을 했다. 양승동 방송협회장은 “한반도 평화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데 필수적인 보편적 가치”라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현대사 비극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 및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데 이정표가 될 것으로 국민이 기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규 신문협회장은 “언론은 4·27 남북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이 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길에 모든 언론이 국민과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건배사는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사사인 연합뉴스에서 맡았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모두 건강 잘 지키시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가길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만인의 건배사인 '위하여'을 선창했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장하성 정책실장·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정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