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임슬라이스' 기술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에 도입된다. 야구 선수 동작을 원하는 순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주요 서비스 모델로 손꼽히는 기술로 5G 서비스 수출에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4D리플레이(대표 정홍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AT&T 파크에 120여대 카메라를 포함한 360도 타임슬라이스 솔루션을 공급한다.
AT&T 파크에 공급하는 타임슬라이스 솔루션은 120대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피사체를 360도 원하는 각도에서 관찰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특정 순간을 다시 보거나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시청하는 게 가능하다. 타임 슬라이스 기술은 23일(현지시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처음 적용된다.
4D리플레이는 4K 화질 사진 프레임을 5초 안에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로 차별화했다. 경쟁사가 2~8분 정도 소요되는데 비해 제작 시간을 줄였다. 실시간으로 타임슬라이스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독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했다.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순간을 포착, 전후좌우 방향에서 동작을 관찰할 수 있다. 시청자는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있고 선수와 코치는 동작 분석으로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 비디오 판독에도 유용하다.
타임 슬라이스는 5G 통신 핵심 서비스로 손꼽힌다. 초고화질 사진 다수를 연결한 영상은 기존 통신 환경에서는 전송이 힘든 대용량 콘텐츠다. 5G 통신 수준 초고속 통신 환경이 조성되면 스포츠 중계 중심으로 타임 슬라이스 기술 수요가 확대, 관련 솔루션 수출이 기대된다.
4D리플레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2016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헨리 전 4D리플레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앞서 미국 대학 농구와 이종격투기 경기에 솔루션을 적용해 독자 타임슬라이스 기술력을 검증했다”면서 “스포츠 분야를 시작으로 다큐멘터리와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4D리플레이는 타임슬라이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KT와 일본 통신사 KDDI 등으로부터 45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KT는 5G 통신 기술을 접목해 360도 타임 슬라이스 기술을 고도화한다. 4D리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기술은 스포츠 중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실감형 콘텐츠 등 다양한 5G 기반 콘텐츠도 확보한다. 2012년 창업한 4D리플레이는 토종 업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