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모집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이 없어지거나 완화될 전망이다.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세부사항을 대학에 안내하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고교교육 내실화와 학생·학부모 대입 부담을 완화를 위해 대입전형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올 해 사업에서는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서 대입전형을 단순화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한 대학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수시모집 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축소 또는 폐지가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교육부가 명시함에 따라, 이 사업을 지원하는 대학들은 수능 최저학력을 상당부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상위권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주요대학과 지방국립대 등이 이들 사업을 수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위권 대학부터 수능 최저 기준을 완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전체 모집 인원의 70% 이상이 수시모집으로 선발됐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수시모집을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수학능력시험 대비까지 했어야 했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 논의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정부는 대입전형을 단순화하기 위해 수시모집에서의 수능 최저기준 폐지나 축소를 권고했다.
교육계 한 인사는 “수능 최저기준이 없어지면 수능의 영향력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시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정시와 수시를 분리해 한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