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에 남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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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가 올해도 3월을 넘겼다. 조사 자료는 보안업계가 매년 사업 계획 수립 때 활용하는 근거 자료다. 자료가 매번 늦게 나오다 보니 답답할 노릇이다.

최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국내 정보보호 산업 시장 규모를 파악한 '2017년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는 정보보호 산업 시장의 규모를 파악하고, 정보·물리 보안 기업의 매출을 분석하고 전망한다. 수출, 인력, 고용, 기술 개발 현황도 조사한다. 업계 전체의 내용을 담고 있어 보안 기업의 연초 사업계획 수립 활용에 적합하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보안 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통계 자료지만 보안업계는 오히려 관심이 없다. 통계가 공개된 16일 해당 게시물의 조회 수는 10회에 불과했다. 주말이 지난 시점에도 30회를 넘지 않는다.

실효성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신규 기술 동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2016년 보고서에는 당시 기승을 부린 랜섬웨어 조사 항목이 없다.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했다.

KISIA는 지난해에 실태 조사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 조사보고서를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실태 조사 예산도 전년 대비 4000만원 증액한 1억8000만원을 투입했다.

달라진 게 없다. 지난해 3분기에 실시한 조사 결과는 올해 3월 중순이 되어서야 나왔다. 기업은 이미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KISIA도 할 말은 있다. 온라인 사업 대상자 선정 유찰로 온라인 평가시스템 구축이 당초 계획보다 늦었다고. 일부 업체의 응답 지연으로 12월까지 조사가 진행됐다고.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에는 보안 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지표가 담겨져 있다. KISIA는 통계 조사가 짊어진 무게를 이해해야 한다. 업계의 쓴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내년에는 적기에, 더 알찬 자료를 보안업계에 제시했으면 좋겠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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