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산업 르네상스 왜?... 5년 만에 무역흑자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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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로고<직접 캡처>

국내 공작기계 산업이 부활했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5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공작기계산업은 제조업 경기 선행지수로 꼽힌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올해도 3%대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올해도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발간한 '공작기계 무역수지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제조업의 무역 흑자는 10억1100만달러(약 1조835억원)로 추산됐다. 수출은 23억5000만달러, 수입은 13억4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2016년 흑자 8억600만달러보다 25.4% 성장했다.

지난 10년 동안 공작기계 산업의 무역 흑자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2년을 정점으로 하강 국면에 진입한 공작기계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협회는 관세청 수출입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2016년 통계청 기준 국내 공작기계 제조사업체는 459개사, 산업 종사자는 1만5985명이었다. 협회 회원사 생산 규모는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생산 규모로 세계 6위다.

기업별로도 두산공작기계, 스맥 등 주요 업체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스맥은 지난해 매출 1611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1%, 12.7% 늘어났다. 대기업 가운데 두산공작기계도 별도의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기계 시장이 되살아난 것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계의 해외 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중국 등의 현지 제조공장 구축에 국산 공작기계업체가 동반 진출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2년 동안 베트남에 휴대폰뿐만 아니라 가전, 디스플레이 공장을 잇달아 증설했다. LG전자도 가전과 디스플레이 모듈 등 해외 공장 증설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경동 한국공작기계협회 산업진흥팀장은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서 해외 공장 투자가 많아 관련 수출이 늘었고, 자동차·조선 등 업계 부진으로 수입은 줄었다”면서 “일부 해외기업 주도 제품군에서 우리 기업 제품이 수입을 대체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공작기계산업은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IT) 기기의 고사양화와 스마트공장 등 자동화 확대에 따라 고도화된 공작기계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공작기계 매출이 특정 산업과 국가에 치우친 것은 취약점으로 꼽힌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 수요가 몰리고, 베트남이나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멕시코,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고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협회는 올해 생산 규모와 수출이 늘지만 수입이 더 크게 증가, 전체 흑자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원사 생산 규모는 전년 대비 3% 성장한 5조6650억원, 수출은 5% 증가한 24억4000만달러, 수입은 10% 늘어난 14억9500만달러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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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특정 산업 쏠림 현상이 심각해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부품 기업이 해외 공장을 확대하는 등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 신흥국 공장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공작기계 무역수지 추이(단위 100만달러)

공작기계산업 르네상스 왜?... 5년 만에 무역흑자 1조 돌파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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