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이다. 신남방정책 구체화와 중동 국가 원전 사업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문 대통령이 22~24일 베트남, 24~27일 UAE를 찾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방문 기간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과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을 협의한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을 방문했다. 넉달 만에 다시 베트남을 찾는 것은 '관계격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역사는 25년이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로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교역 1위, 투자 1위, 인적교류 1위, 개발협력 1위 관계로 발전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운영한다. 아세안의 '맹주국' 베트남은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 국가다. 김 대변인은 “베트남 방문은 신남방정책을 궤도에 올리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 기간 축구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해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취임 3개월 만에 23세 이하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이끌며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됐다.
베트남 방문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수행 총괄자로 동행한다.
이어 문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의 초청으로 24∼27일 UAE를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하고 미래성장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모하메드 왕세제 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발전하는 양국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바이도 방문해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한다. 한국과 UAE 간 실질적 협력확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원전 분야 협력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두바이 원전 준공을 앞뒀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에 UAE와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동국가 방문지인 UAE에서 정상 간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증진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UAE 방문은 앞서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바 있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