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남북·북미 정상회담, 대한민국과 한반도 운명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북미 정상회담 여부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렸다”며 “여야, 보수와 진보, 이념과 진영을 초월해 성공적 회담이 될 수 있도록 국력을 하나로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중국 베이징으로 보내 시진핑 국가주석을 접견하게 했다. 시 주석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권 차원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차원에서 결코 놓쳐선 안 될 너무나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로 '한반도 운전자론'의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요한 기회가 마련된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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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열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는데, 결코 우연 아니라 그 길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성공한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민국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려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 길”이라면서도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고 과정도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북미대화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고, 예측 불가한 외부 변수가 많다는 점으로 풀이된다. 추측성 시나리오나 균열을 일으킬만한 이념 논쟁을 삼가해 달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에게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특사단 수석이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오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해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시 주석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를 지지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국이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 계속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면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같은 날 일본 도쿄를 방문해 당국자와 면담했다. 13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들 국가 외 지도자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남북·북미 대화 진척 사항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번 주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한 뒤 주말께 첫 회의를 연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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