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소물인터넷' 전국망 경쟁이 제품으로 확전되고 있다.
SK텔레콤 '로라' 기반 제품이 앞서있지만 KT·LG유플러스 '협대역(NB)-IoT' 기반 제품도 잇따라 등장, 맹추격을 시작했다.
한국사물인터넷협회가 발간한 '2018 상반기 사물인터넷 제품 및 서비스 편람'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소물인터넷 통신 규격인 로라를 지원하는 단말·센서·칩셋·게이트웨이 등 제품은 총 18개다. 2016년 16개에 비해 소폭 늘었다.
KT·LG유플러스 NB-IoT 제품은 9개로 전년보다 7개 늘었다. 소물인터넷 제품 수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그 중 NB-IoT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NB-IoT 비중 확대는 통신사 전국망 구축 결과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NB-IoT 전국망을 구축을 완료했다. SK텔레콤 로라망보다는 1년가량 늦었지만 본격적인 전국 단위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NB-IoT 제품 개발에 착수한 업체가 집중 등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로라 제품만 생산하던 기업이 NB-IoT도 지원하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면서 “LG유플러스가 지난해 NB-IoT 칩셋과 모듈 등 핵심 부품 10만개를 무료로 배포한 것이 제품 증가에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로라에 이어 NB-IoT, LTE-M까지 소물인터넷 기기가 늘면서 진영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로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통신장비업체까지 포섭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추세다.
통신장비업체엔 통신 규격이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통신 규격 특성에 따라 개발, 구축, 유지 보수 비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다르다.
전성태 사물인터넷협회 본부장은 “기기를 개발하는 제조업체는 대부분 통신사에 공급하거나 자가망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면서 “주파수 특성과 통신 방식에 따라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규격에 따라 사업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