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북미 대화 '용의'를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와 북한이 이틀 연속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우리 정부와 북측 대표단은 26일 공식·비공식 실무회담을 갖고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을 추가로 만나진 않았지만 중국 고위급 인사에게 북미 대화 진전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위한 오찬을 주최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 방안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오찬은 전날 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북미대화에 공감대를 확인한 데 따른 실무 차원의 후속 조치다. 양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화합의 올림픽 정신 구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균형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오찬엔 우리 측에서 정 실장을 비롯해 남관표 2차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측에서는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 올림픽에 참여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 299명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실무진 협의와 별도로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설 의향을 보이고 있고, 미국도 대화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마주 앉는 게 중요하다”며 “북미 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문제와 북핵 해결을 위해 미국 뿐 아니라 중국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류옌둥 부총리는 “올해 들어 조성된 한반도 정세의 완화 추세를 중국은 기쁘게 바라보고 있”며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과 한국이 함께 잘 설득해나가자”고 답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