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로 키운다. SKC와 자회사인 솔믹스, 텔레시스의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SKC는 매출 1조원 클럽 달성을 위해 최근 솔믹스, 텔레시스가 참여하는 '원컴퍼니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SKC가 SK그룹 반도체 수직 계열화의 중심축 담당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TF를 맡고 있는 오준록 SKC솔믹스 대표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까지 반도체 관련 사업에서 3사(SKC·솔믹스·텔레시스) 합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면서 “시너지 창출을 위해 TF를 구성했고, 이를 중심으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C, 솔믹스, 텔레시스는 회사마다 다른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SKC는 CMP 패드, 슬러리, 웨트케미칼을 맡고 있다. 솔믹스는 알루미나·실리콘·실리콘카바이트·쿼츠, 텔레시스는 반도체 케미칼과 반도체 테스터 등을 각각 판매한다. 모두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부품이지만 쓰임새는 다르다. CMP 패드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해 평탄화에 활용되고, 쿼츠는 플라즈마 압력 제어 등에 쓰인다.
지금까지는 각사가 별도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한계가 있었다. 사업 주체가 각각이다 보니 공조가 쉽지 않았고, 사업 기회 발굴이나 추진에 속도가 더뎠다. 이에 따라 3사가 하나의 회사처럼 성장을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원컴퍼니TF'를 구성했다.
TF는 신규 비즈니스 발굴과 같은 발전 전략을 앞장서서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SK하이닉스와의 협력 추진에 TF가 나선다. 또 시장에 유망한 소재부품이 있다면 이를 SKC, 솔믹스, 텔레시스 3사가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례로 반도체 제조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소재부품이 있다면 이를 SKC, 솔믹스, 텔레시스 3사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SKC는 솔믹스, 텔레시스 간 시너지 도모를 위해 SKC솔믹스 고객을 SKC나 텔레시스에 소개하는 글로벌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SKC는 이렇게 되면 솔믹스·텔레시스 3사의 반도체 관련 매출이 3년 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700억원 수준인 3사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오준록 대표는 “반도체 성장에 발맞춰 소재부품도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원컴퍼니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