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솔믹스가 확 달라지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거둬내면서 실적 개선은 물론 반도체 부품소재 전문 회사로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SKC솔믹스는 2017년 매출 1327억원과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보다 매출이 약 40%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수년간 적자 사업이던 태양광 사업 부문을 2016년 10월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SKC솔믹스는 알루미나, 실리콘, 실리콘카바이트, 쿼츠 기반 반도체 부품소재를 만든다. 쉽게 말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들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 호황에 부품소재 수요는 급증했다. SKC솔믹스 역시 톡톡한 수혜를 입었다. 준비가 없었다면 최대 성과는 달성은 불가능했다.
오준록 대표는 “태양광 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회사 본원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소재부품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이를 복원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모았다”고 말했다.
2015년 3월 SKC솔믹스 대표를 맡은 그는 신규 공법이나 선진 기술을 도입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일례로 쿼츠는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와 신규 사업으로 안착시켰다. 또 영업이익률이 2~3%에 지나지 않던 알루미나는 현재 24~25%까지 늘려 효자 사업으로 만들었다.
오 대표는 “2017년이 선택과 집중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2018년에는 국내 최고의 반도체 토털 솔루션 회사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단기적으로는 공급능력 확대와 국산화 대응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 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오는 6월 말이면 쿼츠와 실리콘 부문 증설이 완료된다. 쿼츠 부문은 소형 제품류 중심에서 수익성 높은 대형 구조물용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실리콘 부문은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이 늘어난다. 쿼츠와 실리콘 증설에 따라 200억~250억원대 매출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현재 판매 법인이 있지만 현지 생산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시장 개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중국 내 쿼츠와 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미 파트너를 찾았고 세부적인 설립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아직 후발주자기 때문에 국내 기업보다 기술적 완성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중국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될 것으로 SKC솔믹스는 보고 있다. 중국 반도체 시장이 태동기인 만큼 중국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준록 대표는 “과거 반도체 시장은 PC와 노트북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이 부상하면서 시장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SKC솔믹스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솔믹스는 증설과 고객사 다변화, 기술역량 강화를 통해 올해 2017년보다 20% 이상 성장을 내부 경영 목표로 삼았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