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나눔 모범" 극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대 그룹 대기업의 국내 사업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과 관련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대응을 언급한 것은 지난달 미국의 발동 조치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 태양광전지 제조공장을 방문, 회사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노사가 대타협을 통해 노동 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우리 일자리 정책에서 가장 모범을 보이고 있는 사례”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 대타협이고 노사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한화큐셀코리아 노사는 오는 4월부터 근무교대제를 현행 1500명 3조 3교대에서 2000명 4조 3교대로의 개선에 합의했다. 근로자 근무 시간은 현행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14시간 단축(25%)된다. 양질의 신규 일자리 500개를 창출한다. 추가 인력은 '지역'에서 채용한다.
한화큐셀은 근로 시간 감소에도 근로자 임금을 90% 이상 보전해 준다.
근로 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공공 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과 함께 문 대통령의 주요 일자리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다”라는 말까지 하며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한화큐셀 방문은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과도 연관됐다. 진천공장은 태양광발전 핵심 부품인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 단일 태양광 셀 생산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부합한다”면서 “한화큐셀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또 혁신 성장을 이끌어 가는 선도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 경영진과의 환담에서 미국 정부의 외국산 태양광 패널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한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70%로, 그 가운데 60%를 지난해 미국에 수출했다”면서 “그러나 올해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때문에 수출이 줄어들 것 같아 유럽, 호주, 일본 등 선진국 대체 시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이프 가드로 한화큐셀을 비롯해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우리 정부가 손 놓지 않고 기업 피해가 없도록 또는 기업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2일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태양광 제품의 경우 2.5기가와트 기준으로 그 이하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이를 초과하면 1년 차에는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